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좌완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가 비디오게임 중 손가락을 다쳐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황당한 부상 사유로 IL에 오른 루자르도에게 밥 멜빈 감독은 “조금 화가 났다”고 토로했다.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스타디움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1시즌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에서 “루자르도가 전날 경기를 앞두고 비디오게임 도중 실수로 책상에 손가락을 부딪쳤다고 한다”며 “경기를 마치고 통증을 호소해 검진을 받았다. 왼손 새끼손가락에 이상이 있었다. 그 소식을 듣고 조금 화가 났다”고 말했다.
루자르도는 볼티모어에 4대 8로 진 전날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6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패전의 원인은 손가락 통증. 루자르도는 검진에서 손가락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경기와 무관한 사안으로 부상을 당한 루자르도에게 멜빈 감독은 서운한 마음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황당한 부상은 종종 벌어진다. 1990년대 전후 전설의 강타자 새미 소사는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2004년 5월 인터뷰 도중 재채기를 했는데, 그대로 허리를 삐끗해 한동안 결장했다. 그해는 컵스에서 소사의 마지막 시즌이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2408안타 609홈런을 친 소사에게 컵스는 전성기 이력의 대부분을 보낸 곳이다.
오클랜드 우완 투수 숀 켈리는 2018년 설거지 도중 칼에 손가락을 베어 IL에 올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