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명을 돌파한 인도에서 ‘산소통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게 어머니의 산소통을 빼앗긴 한 소년의 가슴 아픈 사연이 3일 전해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지난달 26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시의 한 사설 병원에서 산소통을 강제로 빼앗아가는 경찰과 이를 필사적으로 막는 소년 사이의 실랑이에 대해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애원하는 이는 안쉬 고얄이라는 17살 소년이다. 소년은 방역복과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며,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려 있다.
그는 “제발 산소통을 돌려주세요. 어머니를 위해 꼭 산소통을 가져가겠다고 약속했어요”라고 울부짖으며 호소한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통은 생사와 직결된 중요한 장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찰은 그렇게 두 손을 모으고 비는 소년을 두고 산소통을 뺏어 들고 현장을 빠져나간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This is a really heart breaking video.
— Youth Congress (@IYC)
A man is begging in front of policeman not to take a Oxygen cylinder he has arranged for his mom in Agra, UP.
This is a total inhumane act by the police.
Is this how you should treat your fellow citizens Mr Yogi ?
안쉬 고얄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어머니에게 줄 산소통을 강제로 빼앗았다”며 “‘VIP 환자’를 위해 산소통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산소통을 빼앗긴 지 약 2시간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자 아그라 경찰은 29일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보트르 로한 프라모드 총경은 “소년은 친인척 치료를 위해 산소통 제공을 요청한 것”이라며 “아무도 산소가 가득 찬 산소통을 가져가지 않았다. 저 산소통은 비어 있는 산소통”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경찰 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은 소년의 빈 산소통을 왜 굳이 빼앗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계속되는 논란에 라지브 크리슈나 치안정감은 “산소통 강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이후 죄가 있다면 해당 경찰들을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