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문자폭탄에 정상적인 의견 없어…무시해야”

입력 2021-05-03 11:16 수정 2021-05-03 12:58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문자폭탄 이런 거 맞아보면 정상적인 의견이 안 들어온다”며 “저를 설득하려고 보내는 사람은 없고 자기들 그냥 근육 자랑하러 보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 논박을 벌였다. 현 전 부대변인은 “당원들이 문자 주는 것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다”며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당의 건강한 에너지’에 빗대며 옹호했다.

이에 대한 반론에 나선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에게도 문자가 많이 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자에 링크로) 유튜브 걸어놓고 ‘누구누구 박사님 하는 말을 들어라. 너 같은 놈이 뭘 아냐’ 이런 것과 ‘미국의 무슨 박사가 논문을 썼다. 부정선거를 인정해라’, 이런 게 온다. 아니면 ‘탄핵을 인정하지 마라’, 이런 (문자가 온다)”며 “저를 설득하려고 보내는 사람은 없다. 자기들 그냥 근육 자랑하러 보낸 사람들이다. 거기서 무슨 긍정적인 의견을 도출하겠다는 것이냐”고 현 전 부대변인에게 반문했다. 이어 “(‘문자 폭탄’은) 다 무시해야 될 의견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문자폭탄에 그런 걸 왜 보내느냐, 긍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관련, 이 전 최고위원은 송영길 신임 민주당 대표가 ‘문자폭탄’ 논란의 중심에 선 조응천 의원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도층 민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전에 민주당이 어떻게든 금태섭 의원을 포용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 와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 것처럼 저는 조응천 의원에 대해서 어떻게 대우하느냐를 중도층 민심은 살피고 있다고 본다”며 “조 의원 같은 경우에 주요한 당직이라든지 선임하게 된다면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관측했다.

송 대표는 앞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문자폭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다른 걸 틀린 걸로 규정하고 상대방 의견을 완전히 진압하려는 행태를 바꿔야 한다” “내 의견이 중요하면 남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