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법원행정처장에 김상환(55·사법연수원 20기) 대법관이 임명됐다
3일 대법원에 따르면 김명수 대법원장은 조재연(63·12기) 법원행정처장 후임에 김 대법관을 8일자로 임명했다. 사법부 예산과 인사를 책임지는 법원행정처장은 대법원장이 대법관 중에서 임명한다. 임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재판업무에선 배제된다. 2년 4개월 가량 처장직을 맡아온 조 처장은 재판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김 대법관은 1966년 대전 출생으로 보문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래 대법원 재판연구관, 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민사 제1수석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대법관에 임명된 건 2018년이다.
김 대법관은 각급 법원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재판 업무를 담당해 재판 실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1심 집행유예 판결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법원은 “김 신임 처장은 존중과 화합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법원 구성원은 물론 사회 각계와의 소통을 통해 사법개혁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며 “소탈하면서도 활달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해 법원 구성원들로부터 두루 신망을 얻고 있고, 법관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법원 구성원 모두의 고유한 역할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법원의 발전과 화합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