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산불 알고보니…초등생들 “유튜브 요리 따라하다”

입력 2021-05-03 11:07 수정 2021-05-03 12:48
지난 2월 전남 광양시 마동 가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뉴시스

지난 2월 전남 광양시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등학생들이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따라 하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양시와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오후 12시41분쯤 광양시 중마동 가야산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산불 발생 당시 산림당국은 헬기 10대와 인력 250여명을 투입했으나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악천후로 인해 쉽사리 불길을 잡지 못했다. 당국은 23시간 만에 진화를 마쳤지만 크고 작은 잔불이 추가로 일어나면서 가야산 산림 3㏊가 피해를 봤다.

산불 발생 원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근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 3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본 음식을 만들기 위해 포일에 귤을 싸서 구워 먹고, 잔디밭 위에서 불이 붙은 낙엽 등을 발로 차며 놀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10세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양시는 이들이 촉법소년(범법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도 아니어서 법적 처벌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지만, 불장난으로 피해를 본 만큼 조림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