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 뮤지컬 ‘투란도트’ 영화로도 만난다

입력 2021-05-03 09:44 수정 2021-05-03 14:15
영화 투란도트 촬영 모습. 딤프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사무국은 대구산 뮤지컬 ‘투란도트’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투란도트는 세계적인 오페라를 모티브로 2011년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이다. 초연 이후 대구를 대표하는 뮤지컬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10년 간 140여회 누적공연 기록, 중국 5개 도시 초청 공연, 한국 대형 창작 뮤지컬 최초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3월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이 초연 되는 등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투란도트의 영화화에는 코로나19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시대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투란도트의 비대면(언택트) 콘텐츠 확장을 위해 영상화를 고민하던 딤프는 단순한 공연실황 녹화보다는 뮤지컬 영화 제작이 더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딤프는 대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성장한 투란도트에 대한 콘텐츠 활용도를 높여 ‘원 소스 멀티유즈’(OSMU,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영상·제품·서비스에 접목)를 실현할 계획이다.

영화 ‘투란도트-어둠의 왕국 The Movie’는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으로 호주 영화 ‘포 겟미 낫’ ‘파스터 디 아워’를 비롯해 한국 영화 ‘경계인’ ‘장농’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나인테일즈가 제작을 맡았다. 뮤지컬의 원작 스토리와 넘버(음악)를 영화 속에 녹여 내기 위해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했다. 원작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반전 스토리와 4곡의 신곡이 추가됐다.

공주 투란도트 역은 각종 뮤지컬 공연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배다해가, 왕자 칼라프 역은 뮤지컬과 방송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민우혁이, 시녀 류 역은 뮤지컬 ‘그리스’ ‘베어더뮤지컬’ ‘아가타’ 등에서 활약한 양서윤이 맡았다. 대구와 제주도를 오고 가며 촬영을 마쳤다.

딤프는 새로운 장르인 영화를 통해 새로운 관객 유입을 시도하고 뮤지컬의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영화가 인기를 얻을 경우 시리즈 영화 제작도 검토할 방침이다. 영화 투란도트는 제15회 딤프 개막(6월 18일)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