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금융 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뒤 약 1년2개월 만이다.
재개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금융 당국은 개미들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를 재개하기에 앞서 제도를 고쳤다.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인대주제도를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금융과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다. 개인대주를 위해 확보된 주식 물량은 모두 2조4000억원 규모다.
다만 주가 하락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공매도 방식 자체의 위험성이 있기에 공매도 제도를 처음 이용하는 투자자라면 더욱더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참여하기 전 온라인 사전교육(30분)과 모의투자(1시간)를 이수하도록 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무한대로 볼 수 있어 그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정보 안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사전교육을 이수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30일 기준 1만3000명이 넘었다. 모의투자를 한 투자자도 5000명에 달했다.
금융 당국은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동향 점검에 주력할 방침이다.
공매도 급증으로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종목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신속히 대응해 시장 불안 요인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