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지리산 바래봉(1167m)은 경남 합천 황매산, 경북 영주 소백산 연화봉과 함께 국내 철쭉 3대 명산에 꼽힌다. 지리산 서북능선인 운봉∼바래봉∼팔랑치∼부운치∼세걸산∼정령치∼만복대∼고리봉∼성삼재∼노고단 구간에 속한다.
부운치에서 팔랑치 쪽으로 본격적인 철쭉군락지가 펼쳐진다. 연분홍 꽃들이 철쭉 터널을 이룬다. 팔랑치 정상에서 보면 꽃불이라도 난 듯하다.
바래봉 철쭉은 1970년대 초반 농가소득 프로젝트의 하나로 방목한 호주산 면양들이 독성 있는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 자연스레 군락지를 형성했다고 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