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남성 혐오’(남혐)를 조장하는 그림이 일부 홍보물에 쓰였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즉각 해명에 나섰다.
경찰청은 2일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해당 카드뉴스는 민간 홍보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는데 공교롭게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했다”며 “손 모양은 카드뉴스 페이지를 넘기는 부분 등을 강조 표시하기 위해 삽입됐으며 특정 단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홍보물들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각 시도경찰청을 통해 수정 작업 중에 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홍보물(카드뉴스)들은 경찰이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 개정법령 시행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그러나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한국 남성들의 성기가 작다’는 비하 의도로 사용해왔던 손 모양과 유사한 그림이 경찰 홍보물에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를 지적하는 기류가 조성됐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은 오는 13일 PM 개정법령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중순쯤 홍보물들을 배포했다.
경찰청은 “앞으로 양성평등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점검과 협의를 거쳐 자료를 배부하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