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집단 성폭행을 암시한 글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의 운영진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해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조주빈(25)이 해당 커뮤니티의 회원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게시물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경우 경찰에서 수사하고 처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운영진은 “현재 조주빈이 에펨코리아 사용자였다는 허위 사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유포되고 있는데, 에펨코리아 회원이었던 적이 아예 없다”고 했다. 조주빈이 이 커뮤니티에 가입했다는 주장의 근거로 언급되고 있는 메일 주소에 대해선 “회원가입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인증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갖도록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복수의 익명 암시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폭행 암시 게시물 관련 수사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고, 이날 오후 8시 기준 9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에펨코리아 운영진은 해당 게시물이 법적인 부분을 떠나 사이트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현재 삭제 및 영구 차단 조치를 내린 상황이다. 경찰은 이 게시물 작성자와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으며, 필요에 따라 웹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