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열다섯살 소년공이었던 40년 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청년을 기만하지 않는 어른은 되어야 다른 사회개혁의 과제도 함께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 “2021년 소년공들, 책임있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며 “정치권에서 ‘청년’ 백번 언급하는 것보다 내 삶의 문제부터 즉각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도내 배달 노동자 2000명을 대상으로 산재보험료 부담금의 90%를 최대 1년 간 지원하는 ‘배달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만 18세 미만 청소년 300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또 청소년 노동교육을 연 3000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도 정책은 이 지사의 도정철학에 따른 것으로, 자신의 소년공 시절 경험이 정책으로 이어졌다 할 수 있겠다.
이 지사는 “벨트 속에 손이 말려들어갔지만 누구도 노동법을 설명해주지 않았고 회사는 제가 부주의했다는 얘기만 반복했다. 치료받는 동안 월급은 커녕 다친 손을 붕대로 싸매고 일해야 했다”고 아픈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아슬아슬한 배달 오토바이의 질주를 보며 혀를 차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누구도 다치거나 죽고 싶지 않다”면서 “‘특수고용’으로 분류되는 배달노동자 전반의 노동권을 강화하는 사회적 대화는 계속 이어나가야 겠지만, 최소한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렛폼 경제의 성장으로 생애 첫 노동을 배달로 시작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헌법에도 연소자의 노동은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무턱대고 청년들을 호명하기 이전에 당장 내 삶을 바꾸는 변화부터 시작할 때”라며 배달 청년 노동자에 대한 보호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