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GS25의 경품 이벤트 포스터가 촉발한 ‘남성 혐오’(남혐) 논란을 두고 비판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이 없다고 이 악물고 부정하는 분들은 이런 게 기사화되는 맥락조차도 이해 못하고 있을 듯”이라며 “그런 분들이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얼굴이 MBC에서 밥로스 그림에 합성됐을 때는 지구가 무너진 듯 반응했겠지”라고 적었다. 우리 사회에 젠더 갈등이 만연해 있음을 강조하면서 최근 불거진 남혐 논란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은 영어도 아니고 콩글리시도 아니다”라며 “콩글리시는 must-have emotional camping item 정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GS25의 이벤트 포스터에 표기돼 논란이 됐던 영어 카피에 남혐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GS25는 전날 공식 SNS에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이라는 카피가 적힌 이벤트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포스터에 삽입된 손 모양, 소시지 등의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남혐 조장을 위해 사용됐던 것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의 끝 글자를 역순으로 조합하면 ‘megal’(메갈)이라는 단어가 완성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후 GS25는 수차례 포스터 수정안을 내놨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남혐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포스터를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GS25 측은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