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 사명분쟁 일단락하고 공식 출범…신산업 진출 속도

입력 2021-05-02 13:56 수정 2021-05-02 16:18

LG에서 계열분리하는 LX홀딩스가 사명 분쟁을 마무리하고 본격 출범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1일을 분할 기일로 출범했으며, 3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LX홀딩스는 LG광화문빌딩 일부 층을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자회사로 구성된다. 계열 분리 이후에는 LG상사는 LX글로벌, 판토스는 LX판토스 등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LX홀딩스의 자산은 8조원 규모로 재계 50위권이다. LX홀딩스는 계열 분리를 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 중 LX글로벌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X글로벌은 최근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 다수의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2차 전지 원료인 미래 광물 분야와 신재생,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인 실리콘웍스도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실리콘웍스는 현재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물류 기업인 LX판토스는 상장(IPO)이 예상된다. 판토스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을 그룹 신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시나리오다.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는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잇고, 동생들은 분리해 나가는 LG의 전통에 따른 것이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고문은 1986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상사 등 대표를 맡아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구 고문은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로 나선다.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도 공동 대표이사를 맡는다. 사내이사는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등이다.

LX홀딩스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영문 사명 사용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으나,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LX 사명을 공동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논란도 일단락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