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시내버스 운영 업체가 경영악화를 이유로 휴업을 선언하자 목포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버스회사의 휴업 철회 촉구 성명서를 낸 데 이어 시민단체도 3일 시민 대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2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동일 회사)는 오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휴업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달 27일 제출했다.
임금인상과 코로나19 확산·장기화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 승객이 급감하며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 회사는 모두 157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400여명 가운데 운전직은 35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지난해만 43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누적 적자가 300억원에 이르며, 직원 급여를 제때 지급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목포 시민은 물론 같은 생활권인 무안군과 신안군 주민들까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목포시는 해당 회사에 2017년 22억원, 2018년 30억원, 2019년 40억원,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46억원씩 혈세를 투입했다.
시 관계자는 "당장 6월 추경에서 추가 지원 예산을 책정해 휴업을 막아야 할지, 장기적으로 준공영제로 가야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달 27일 성명서를 내고 "목포시는 시민을 볼모로 한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휴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그들의 사업권을 박탈하고 새로운 공공운수 대안을 만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적자가 쌓여 더 이상 재정적으로 버틸 여력이 없다"며 "폐업을 하려고 했으나 공공성을 띠고 있어 시에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기간을 주기 위해 7월 휴업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목포의 한 시민단체는 3일 로데오 광장에서 '시내버스 휴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주제로 시민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