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전국 최초 프로야구단 주주 지자체 됐다

입력 2021-05-02 11:41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모습. 뉴시스

대구시는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 주식을 기부 받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프로야구단 주주가 됐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상속인들이 이 회장 보유 삼성라이온즈 주식에 대해 대구시에 기부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대구시는 공유재산심의회, 계약체결 등 관련절차를 진행해 주식을 기부 받았다.

이번에 기부된 이 회장 보유 삼성라이온즈 주식은 비상장주식 5000주로 전체 지분의 2.5% 정도다. 제일제당이 삼성라이온즈 지분의 6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라이온즈 출범 당시인 1982년부터 2001년까지 구단주를 맡았을 만큼 야구에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시민들 역시 출범부터 지금까지 대구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즈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 2016년에는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새 야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운동장을 원형이 아닌 팔각형으로 설계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는 지분이 많지는 않지만 전국 최초로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삼성라이온즈를 비롯한 지역 연고 스포츠 발전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삼성라이온즈 주식의 대구시 기부를 계기로 대구시민들이 삼성라이온즈를 더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라이온즈 주주로서 우리 지역의 스포츠산업 발전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30일 대구상공회의소 창립 11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우리 경제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기로에 서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을 계속 감옥에 두는 것보다 석방해서 반도체 전쟁 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 이익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