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창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진행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이 사업은 비용 대비 편익(B/C) 0.78, 해당 노선의 경제성, 정책성 등 종합평가(AHP) 결과는 0.724를 얻었다. AHP 점수가 0.5 이상인 경우 타당성 확보한 것으로 본다.
사업비는 당초 9980억원에서 474억원이 증액된 1조454억원(국비 8454억원·지방비 2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방사광가속기는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오창테크노폴리스에 구축된다. 부지 면적은 53만9000㎡다. 이곳에는 가속기 1식과 빔라인 10기, 연구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다. 시범운전 과정을 거쳐 2028년 본격 운영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 상반기 주관기관을 선정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사업단을 구성한 후, 곧바로 실시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사업계획 수립 등 주요 정책결정은 과기부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사업단에서는 가속기 제작·설치와 건설사업 등 본격적인 구축사업을 전담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부지조성·제공과 가속기 활용률 제고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도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오창이 국가혁신 성장과 첨단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기초과학 연구에 사용하는 거대 가속기들과 달리 방사광가속기는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사용되고 요구 수요도 높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로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한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도는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핵심 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 에너지 등의 성장을 이끌고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방사광가속기 주변에는 정주 공간인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가 조성된다. 은퇴한 과학자들을 유치해 과학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고, 연구 성과를 도내 전략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방사광가속기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센터도 건립한다. 센터는 가속기가 가동할 때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연구 자료를 저장·관리하는 곳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오창 방사광가속기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꿈의 빛으로 충북의 미래를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 100년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 부지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