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의 석유 및 금융 등 분야 제재 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일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최고 협상 대표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부 차관은 이날 핵합의 공동위원회 회의가 열린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와 자동차산업, 금융, 은행 등에 대한 제재는 지금까지 이뤄진 합의에 따라 해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개인과 기관에 대한 제재 해제도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도 반관영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쟁적인 이슈는 물론 합의가 이뤄진 이슈에서도 논의가 성숙 단계에 도달했다”는 아락치 차관의 발언을 전했다. 이란 핵합의 공동위원회 참가국들은 그동안 빈에서 대면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직후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주재 러시아대사는 트위터에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나마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며 우호적인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기한은 없다. 하지만 회의 참가국들은 3주 이내에 성공적인 회담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음 주말쯤 공동위가 다시 열릴 것이며, 미래 합의 요소들에 대한 초안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참가국들은 더 신중히 발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국가 고위급 외교관은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번 주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에 있어 아직 이해에 도달하지 못했다. 성공은 절대로 보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JCPOA 복원을 위한 이란과 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P4+1) 간 회의에서는 미국의 JCPOA 복귀와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의 JCPOA 의무 이행 재개에 대해 논의 중이다. 미국은 이란의 반대로 회의에 직접 참가하지 못했지만 유럽 3국을 통해 이란과 간접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