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급기야 4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99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올 초 주춤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7516명(월드오미터 기준)을 제쳤다. 지난 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4969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310만3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인도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사망자는 연일 3000명 이상씩 쏟아진다. 이날도 신규 사망자 수는 3523명을 기록했다. 최근 4일 연속 3000명을 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1853명이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 화장장에는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의 확진자 폭증 원인은 ‘방역 무관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러 지방 선거 유세장에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인도 당국은 지방 정부의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세 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백신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백신 접종도 더디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55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의 수는 약 2790만명으로 13억8000만 인구의 2.0%에 불과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