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에 들어가는 고 정진석 추기경… 4만명 넘게 조문

입력 2021-05-01 12:0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1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봉헌됐다. 정 추기경은 이제 경기도 용인 공원묘원 성직자묘역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빈소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됐지만, 4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정 추기경의 장례미사를 거행했다. 염 추기경은 “큰 사제이자 우리 사회의 어른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참 슬프고 어려운 일”이라며 “김수환 추기경께서 돌아가셨을 때 의지하고 기댈 분이 없어 허전하다고 했던 정 추기경 말씀을 이제 저도 깊이 동감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선종한 지난 27일 자정부터 명동성당 대성전에 마련된 유리관에 안치됐다. 조문객은 그 이튿날부터 명동성당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28~30일 사이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4만6636명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29일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시신은 장례미사를 끝낸 뒤 용인 성직자 묘역에 안정된다. 묘비명은 ‘옴니버스 옴니아(Omnibus Omnia)’다. 고인의 생전 사목 표어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라는 의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