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최종훈, 법원서 재회한 승리에게 ‘엄지 척’ 인사

입력 2021-05-01 10:24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왼쪽)과 빅뱅 전 멤버 승리(오른쪽). 뉴시스

최종훈이 2년 만에 법원서 재회한 십년지기 절친 승리에게 ‘엄지 척’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승리는 이를 확인한 후 헛웃음을 지었다.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은 지난 29일 오전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승리의 군사재판 16차 기일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최종훈은 집단 성폭행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이날 푸른 수의를 입고 교도관에 이끌려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최종훈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불법 촬영, 특수 폭행교사 혐의와 관련한 증인 신문을 받았다.

현장을 찾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피고인석에 앉은 승리를 발견하고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 최종훈은 승리와 눈이 마주치자 오른팔을 아래로 뻗은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을 올려 보이면서 인사를 건넸다. 승리는 시종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이를 보더니 잠시 헛웃음을 지었다.

앞서 두 사람은 과거 연예계 ‘절친’으로 우정을 자랑했으나 ‘버닝썬 단톡방’ 사건이 터진 후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 2년 만에 재회한 자리에서 한 명은 군복을 입은 채 피고인석에, 또 한 명은 죄수복을 입은 채 증인석에 앉게 됐다.

증인 신문은 특수폭행교사 혐의와 관련해 주로 이뤄졌다. 최종훈은 증인 신문에서 경찰 조서 속 ‘승리가 유인석과 깡패를 누가 부를지 얘기했던 것 같다. 승리가 양현석이 알고 지내는 사람을 부르겠다 하다 유인석이 ‘연예인인 네가 그러면 어떡하냐’고 했다’는 내용의 진술에 관해 설명했다.

최종훈은 “두 사람이 누군가를 부르려 한 건 맞지만 승리도 유인석도 깡패라는 단어를 쓴 적은 없다”며 “그냥 누군가를 부른다고 하길래 ‘깡패겠구나’ 혼자 추측했고, 조사 당시 경찰이 ‘현장에 온 사람들이 깡패’라고 말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 최종훈은 ‘승리가 조폭을 부를 동기가 있었는지’ ‘평소 승리가 조폭을 불러 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하면서 승리에게 유리한 진술을 다수했다.

이날 최종훈은 경찰 조사 과정을 상기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경찰들이 내 사건도 아닌 일을 계속 집요하게 물어봤다. 그래서 경찰이 묻는 데 대해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아도 ‘그랬던 것 같다’는 식으로 답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재판은 최종훈의 감정을 추스르기 위해 잠시 휴정됐다. 최종훈은 퇴정하면서도 승리를 바라봤고, 승리 역시 최종훈에게 눈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승리는 2019년 2월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17차례 경찰 조사 끝에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승리는 모두 9개 혐의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했을 뿐 대부분의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