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대전의 한 변전소에서 불이나 일대가 정전됐다.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 인근엔 마치 번개가 치는 듯 번쩍거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 15분쯤 대전시 동구 가오동 한국전력공사 남대전변전소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동구 가오동 일대 6만4000 가구가 정전됐다.
소방당국은 차량 50대, 인원 150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은 “변전소에서 뻥뻥 터지는 폭발음이 들리고 불이 나더니 일대 아파트가 정전됐다”고 말했다. 한전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긴급 복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SBS와 YTN이 공개한 제보 영상엔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파트로 가려진 또 다른 영상엔 하늘이 번쩍거리며 마치 번개가 치는 것처럼 보인다.
인근 주민은 YTN에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밖에 날씨가 안 좋아 천둥·번개가 치는 줄 알았다”며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베란다로 나왔는데 전신주 하나에 이미 불이 붙어 있더라. 그다음 작은 펑 소리와 함께 또 옆에 있는 전신주에 불이 붙었다”고 했다. 이 주민은 이어 “그 후 10초, 20초 있다가 변전소에서 대형 폭발음과 함께 큰불이 붙었다”며 관련 영상을 제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