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119구조대원, 강에 뛰어든 남성 30분도 안돼 구했다

입력 2021-04-30 17:51
30일 오전 부여 백제교에서 투신한 남성을 구조 중인 부여소방서 119구조대원들. 충남소방본부 제공

다리에서 강으로 투신한 남성이 119구조대의 신속한 구조 덕분에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30일 충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1분쯤 충남 부여군 부여읍 백제교에서 한 남성이 금강으로 투신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해당 남성이 투신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행인이었다.

경찰은 신고 직후 부여소방서 119구조대에 공동대응을 요청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구조 소요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동 중 소방차량에서 수난구조 장비를 착용, 즉시 구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강변으로부터 약 120m 떨어진 지점에 한 남성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원들은 수영으로 남성에게 접근한 뒤 무사히 구조를 완료했다.

구조된 남성은 다행히 의식이 또렷했지만, 저체온증 등의 징후가 있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부터 구조, 병원 이송까지의 모든 과정은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진종현 충남도 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119종합상황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출동 대원에게 제공하고, 구조대원들이 출동차량에서 장비 착용을 마쳐 구조 소요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고해주신 시민, 소방·경찰의 유기적인 공조, 몸을 사리지 않는 구조대원들의 혼신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고 했다.

부여=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