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들의 후유증을 우려해 5월 4일로 예정된 2021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를 취소했다.
KBO는 30일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 중 116명이 5월 3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각 팀의 전력 공백 가능성을 최소화해 공정한 정규리그 진행을 위해 접종 이튿날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순연된 경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두산, 서울 고척돔에서 KT-키움,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롯데,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SSG-NC, 대전에서 삼성-한화의 대결이다. 이 경기들은 10월 잔여 경기 일정을 세우면서 편성된다. 주중 3연전의 같은 대결 구도로 편성된 어린이날(5월 5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KBO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154명의 명단을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그중 해외 리그 소속과 아마추어 선수를 제외한 116명은 5월 3일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다른 종목 국가대표들과 마찬가지로 화이자 백신을 투여하고,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한다.
접종 당일은 휴식일이지만, 그 후유증을 점검할 시간이 필요하다. 피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의료계는 백신을 접종하고 2~3일간 휴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할 선수 116명은 KBO리그에 등록된 선수의 약 40%가량의 인원이다. KBO는 이들의 결장으로 인한 전력 불균형을 고려해 5월 4일 경기 취소를 택했다.
KBO는 백신 이상 증상을 나타낸 선수 발생 가능성을 대비해 특별 엔트리를 한시 운영한다. 백신 접종 선수가 이상 증상으로 접종 이튿날부터 3일 안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 만 10일이 경과하지 않아도 재등록할 수 있고, 최대 3일까지 등록일수를 인정할 계획이다.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수들의 백신 접종 하루 전인 5월 2일 경기가 우천 취소돼도 3일로 순연되지 않는다. 또 어린이날 경기가 취소돼도 이튿날 더블헤더, 혹은 서스펜디드 경기는 편성되지 않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