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의 아버지 기영옥(65) 전 광주FC 단장이 29일 8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부동산 투기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 관계자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광주경찰청이 어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 전 단장을 조사했다”며 “기성용 선수의 소환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기 전 단장의 진술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기 전 단장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허위로 농업경영계획서를 작성·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당시 사들인 논밭 일부를 차고지 등으로 임대하면서 농지 일부를 불법적으로 형질 변경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들이 매입한 땅 일부가 주변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로 편입되면서 큰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투기 의혹도 제기됐다.
기 전 단장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아들 이름으로 축구센터를 운영하는 게 꿈이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뿐”이라며 “불법이 되는 줄 잘 몰랐던 점이 있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합수본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경찰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225건(943명)을 내사·수사하고 있다 .기획부동산·분양권 불법전매 등 기타 의혹의 경우 내사·수사 건이 229건(905명)이다.
현재까지 부동산 투기 혐의로 구속된 인원은 8명, 기획부동산과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2명이다. 구속영장이 신청·청구돼 실질 심사가 예정된 피의자는 대전교도소 전 직원을 포함해 3명이다. 대전교도소 전 직원은 아내 명의로 교도소가 이전할 장소의 땅을 투기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 관계자는 투기 의혹을 받는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지난 22일)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했다.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A씨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2차례 소환 조사해 얻은 진술을 대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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