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규 확진 ‘38만명’ 또 최다 기록…미국 “미국인 인도 떠나라”

입력 2021-04-30 11:10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대재앙 수준으로 격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인도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내리고 인도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인도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30일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8만6888명으로 집계돼 28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37만9459명)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87만1119명에 이르는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중 45% 가까이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코로나19 관련 일일 사망자 수도 3051명을 기록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인도에 체류 중인 미국 정부 직원의 가족에 대한 자진 출국을 승인하고, 뉴델리 주재 미 대사관과 영사관 직원에 대한 출국 허가 여부도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출국 허가 여부 결정은 30일 이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민간 항공편이 줄어드는 현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뉴델리 미 대사관과 영사관은 여전히 문을 열고 제한적인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며 “인도에 체류하는 미국 시민들이 민간 항공편을 이용해 인도를 떠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인도의 여행 경보를 최고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를 발령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인도 체류 미국인들이 인도에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BBC는 “매일 수천명의 인도인이 SNS를 이용해 병상과 산소통을 찾아 헤맨다”며 “중환자실이 부족해 호텔과 기차 등이 중환자실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도 미 대사관 측은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인도에서 모든 종류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인도를 떠나려는 미국인은 현재 이용이 가능한 민간 교통편을 이용해야 한다. 양국 간 직항편이 매일 제공되고 있고 파리와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하는 추가 항공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단계 여행경보는 국무부가 발령하는 최고 단계로 미국 시민이 인도를 여행해선 안 되고 인전이 확보되는 대로 가능한 빨리 인도를 떠나라는 권고”라고 전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