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5.84㎏의 신생아가 탄생해 화제다. 아이의 엄마는 임신 때 배가 너무 불러 의사들마저 쌍둥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주 애스턴 출신의 앰버 컴버랜드(21)가 지난 16일 5.84㎏의 건강한 딸 에밀리아를 출산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여자 신생아의 평균 무게는 3.28㎏으로, 에밀리아는 생후 2개월된 아이의 무게와 비슷했다. 에밀리아는 2012년 영국에서 6.46㎏으로 태어난 여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무거운 신생아이기도 하다.
앰버는 “의사들은 임신 중 아이가 너무 커서 쌍둥이라고 생각했다”며 “초음파상으로는 한 명밖에 볼 수 없었지만, 우리는 그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실제로 (초음파상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아이가 있을 것이라 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산 직전 앰버의 배는 쌍둥이를 임신한 것처럼 매우 커, 피부에서 피가 날 정도로 심하게 살이 트고 골반·다리 통증으로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 그동안 에밀리아는 뱃속에서 무서운 속도로 자랐다고 한다. 임신 32주 차에 이미 36주차 태아의 평균 크기와 맞먹었고, 36주 차가 됐을 땐 3.96㎏을 훌쩍 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태아가 너무 커서 임신 중 몸 상태가 망가져 갔지만, 출산까지의 여정은 더욱 쉽지 않았다. 앰버는 “아이를 빨리 낳기 위해 온갖 민간요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설상가상으로 출산 예정일이 2주일이나 미뤄졌다고 전했다. 앰버는 출산 당시 자궁문이 8㎝까지 열렸지만, 아기가 너무 커서 자연분만을 할 수 없었다. 결국 24시간의 기나긴 진통 끝에 앰버는 제왕절개로 첫째 딸 에밀리아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에밀리아는 확실히 일반적인 신생아와 달랐다. 엠버 부부가 준비한 신생아 옷은 에밀리아에게 너무 작았고, 신생아 기저귀도 맞지 않아 병원 직원들이 소아청소년과에서 유아용 기저귀를 공수해와야 했다.
현재 앰버는 출산하며 망가진 몸을 회복 중이다. 배가 너무 커져 11자인 복근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현상인 ‘복직근이개’를 위한 수술을 앞두고 있다. 복직근이개 현상은 만삭인 임신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앰버의 경우 의사들이 ‘그동안 봤던 복직근이개 중 최악’이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다.
그럼에도 앰버는 “아이가 건강해 기쁘다”며 “우리 부부는 예쁜 딸에게 너무 고마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