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수상한데?’ 택시기사의 눈썰미, 보이스피싱범 잡았다

입력 2021-04-30 10:42 수정 2021-04-30 11:00

전화사기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손님이 수상한 통화하는 걸 눈여겨본 택시기사가 빠르게 신고했기 때문이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택시에 태운 손님이 수상하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돼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했다고 30일 전했다.

당시 신고자인 택시기사 A씨는 “승객이 계속 수상한 통화를 하며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고, 현금도 많이 갖고 있다”며 “방금 은행으로 들어갔는데 보이스피싱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인의 용모와 차림새, 소지품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은행에서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2300만원을 송금하던 조직원 50대 B씨를 붙잡았다.

B씨의 조직은 피해자에게 “은행의 정부 지원 대출 5000만원이 가능하다”며 “기존 채무액 2300만원을 먼저 상환해야 하는데 은행 직원을 만나 직접 전달하라”며 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체포될 당시 이미 600만원은 송금된 상태였다. 경찰은 회수한 1700만원은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송금된 돈은 긴급지급정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여죄 등을 추궁하고 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