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대’ 여전한 확산세… 현행 거리두기 3주 더

입력 2021-04-30 10:42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600명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800명대 코앞까지 갔던 지난 28일보단 소폭 줄었으나 확산세를 반전시켰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 정부는 이번 주말 종료 예정이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주 연장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661명 늘어 누적 12만2007명이라고 밝혔다.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모두 8만827건의 검사가 새로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확진자가 신규 국내 발생 사례의 59.3%를 차지했다. 거리두기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하루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21.9명으로 19일째 600명을 넘겼다. 거리두기 체계상 2.5단계 검토 기준 범위는 400~500명이다.

정부는 현재의 확산세를 급격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단계 상향 대신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현행 조처를 다음달 23일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역시 3주 연장하고 지난 1주간 시행한 특별방역관리주간도 1주 더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마다 다른 상황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더 탄력적으로 조정할 여지를 남겼다. 경북 12개군이 시범적으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한 결과 눈에 띄는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권한대행은 이날 “시범적용 기간을 3주간 연장하겠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비슷한 요청을 할 경우에도 요건에 해당하면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북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6일로, 불과 닷새 만에 이를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 적용하기엔 섣부르다는 시선도 있다. 정부 스스로 모순된 메시지를 내놓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총리대행은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있어 만남과 이동이 늘고 그만큼 감염이 확산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다음 3주간 반드시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