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해 역대급 피해를 낳은 산불이 자신의 범죄 사실을 덮으려던 한 살인자의 방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 솔라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열어 살인 혐의로 수감돼 있는 빅터 세리테노(29)에게 방화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8개월간의 조사 끝에 이 살인범이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다 ‘마클리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마클리 산불은 지난해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스테빈스-콜드 캐니언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는 인근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대형 산불인 ‘LNU 번개 복합 파이어’와 합쳐지면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피해가 가장 큰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됐다.
당시 이 화재는 두달 가량 이어지며 수만명이 대피하고 약 1470㎢가 불에 타는 등 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당시 화재로 82세, 64세 남성 등 두명이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세리테노에게 방화 및 2명 살해 혐의를 추가했다.
세리테노는 앞서 32세 여성 프리실리아 카스트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 수감됐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8월16일 세리테노와 만나기 위해 집 밖을 나선 후 실종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다음 달인 9월 2일 불에 탄 카스트로의 시신을 찾았다. 이 곳은 산불 발생 지점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조사 끝에 세리테노의 방화 혐의를 추가했다.
세리테노는 오는 30일 오후 추가 기소에 따른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