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캘리포니아 역대급 화재 “살인범의 은폐 방화서 비롯”

입력 2021-04-30 10:08
지난해 8월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인 빅터 세리테노. 경찰은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불을 피워 대형 산불을 일으킨 혐의도 추가했다. 배커비 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해 역대급 피해를 낳은 산불이 자신의 범죄 사실을 덮으려던 한 살인자의 방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 솔라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열어 살인 혐의로 수감돼 있는 빅터 세리테노(29)에게 방화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8개월간의 조사 끝에 이 살인범이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다 ‘마클리 산불’을 일으킨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마클리 산불은 지난해 8월 1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스테빈스-콜드 캐니언 일대에서 발생했다. 이는 인근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대형 산불인 ‘LNU 번개 복합 파이어’와 합쳐지면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피해가 가장 큰 화재 중 하나로 기록됐다.
AP통신

당시 이 화재는 두달 가량 이어지며 수만명이 대피하고 약 1470㎢가 불에 타는 등 역대급 피해를 낳았다. 당시 화재로 82세, 64세 남성 등 두명이 숨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에 세리테노에게 방화 및 2명 살해 혐의를 추가했다.

세리테노는 앞서 32세 여성 프리실리아 카스트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 수감됐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8월16일 세리테노와 만나기 위해 집 밖을 나선 후 실종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다음 달인 9월 2일 불에 탄 카스트로의 시신을 찾았다. 이 곳은 산불 발생 지점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조사 끝에 세리테노의 방화 혐의를 추가했다.

세리테노는 오는 30일 오후 추가 기소에 따른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