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30일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시기에 대해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라며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잘 행사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는 후보를 제청할 것이냐는 물음엔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라면서도 “검찰의 탈정치화는 제가 20여 년 가까이 본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23일 총장 인선 기준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침해 논란이 일자 “유념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전날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에서 조직 내 신망과 정치적 외압을 막아 줄 인물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지금은 숙고해야 할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하다”며 “제청 이후에 기회가 있으면 (제청 기준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후보 4명 중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에 대해 박 장관은 “유력하면 심사숙고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며 아직 특정인을 염두에 두진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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