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ℓ 물 먹이고 속옷 벗겨 소변 강요” 고교 집단 폭행

입력 2021-04-30 08:56

경북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후배 학생들을 집단 폭행하고 속옷을 벗겨 소변을 보도록 강요하는 등 강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교육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29일 경북도내 모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고등학교 학생부로 생활하는 3학년 학생 다수가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쯤 2학년 학생 2명을 고3 기숙사로 불러 집단 구타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됐다. ‘선배 뒷담화를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들은 당시 가해 학생 일부는 피해 학생 1명을 화장실로 끌고 가 흡연 검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바지와 속옷을 벗게 해 소변을 보도록 강요하고, 4ℓ가량 물도 강제로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해당 피해 학생이 소변을 보지 못하자 가해 학생들은 욕설하며 다시 기숙사로 끌고 가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 2명은 1시간 반 동안 괴롭힘을 당한 뒤 자정쯤 풀려났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는 집단 폭행 및 강제 추행을 한 학생들 외에 다른 학생 다수도 이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서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사안에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