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조업 생산은 줄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 전체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소비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8% 높아졌다. 산업생산은 1월(-0.5%) 감소했다가 2월(2.1%) 반등한 뒤 3월까지 두 달째 증가했다.
다만 산업생산 중 제조업 생산은 0.8%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감소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도 0.8%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생산은 전월(4.3%)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 3월에는 조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어 자동차 관련 일부 업체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1.2% 늘어 전월(1.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2020년 6월(1.8%) 이후 가장 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고 경제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2.3% 늘었다. 전월(-0.8%)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고, 2020년 8월(3.0%)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100.2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해 103.1로 집계됐다.
어 심의관은 “주요 지표들이 대부분 전월보다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세가 확대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