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단체 이름서 ‘김일성·김정일’ 뺐다

입력 2021-04-30 07:37
북한 노동당의 외곽 청년단체인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지난 27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이 노동당 외곽 청년단체의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부터 열린 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명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할 데 대한 중대한 결정이 채택됐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0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새 명칭에 대해 “혁명의 현 단계에서 청년운동의 성격과 임무가 직선적으로 명백히 담겨 있고 우리 시대 청년들의 이상과 풍모가 집약되어 있으며 청년조직으로서의 고유한 맛도 잘 살아난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명칭을 고쳤다고 하여 전 동맹에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총적 목표, 총적 투쟁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청년조직의 본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청년동맹은 1946년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가 1951년 ‘남조선민주청년동맹’과 통합돼 ‘조선민주청년동맹’이 됐다. 후 1964년 ‘사회주의 노동청년동맹’을 거쳐 1996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북한 노동당의 외곽 청년단체인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0차 대회가 지난 27일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

청년동맹의 명칭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빠진 것은 북한이 최근 ‘사회주의 정상국가’를 지향해온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전 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쓸어버리기 위한 일대 소탕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투쟁은 우리 청년들의 순결과 미래를 지키고 훌륭한 사회주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또 하나의 계급투쟁·애국투쟁”이라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조장하거나 청년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리일환 당 비서 겸 근로단체부장,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이 함께했다.

청년동맹은 노동당 외곽조직인 4대 근로단체의 하나로 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청년단체로 맹원 수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