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기증하기로 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점을 전용 공간에서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내부 회의에서 “(유족들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별도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내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들거나 아예 별도의 미술관을 건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장고(박물관 등에 작품이 보관되는 장소)도 부족하고, 이번 기증을 계기로 문화재 기증이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미술관과 수장고 건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