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이 강남에 아파트 2채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정부가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처분을 권하고 있지만, 공수처 2인자가 다주택자인 것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4월 수시 재산공개’ 대상자 83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번 공개대상자는 지난 1월 2일부터 2월 1일까지 임명된 공직자로 신규 12명, 승진 30명, 퇴직 32명이다.
여 차장은 지난 1월 임명되면서 재산 신고 대상이 됐다. 여 차장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아파트 두 채(111.32㎡, 163.81㎡)를 배우자와 공동소유하고 있다. 두 아파트 가액 총합은 44억8100만원이다.
여 차장은 부동산과 예금, 채무 등을 합한 총 재산이 35억5523만원으로 이번 관보에 오른 현직자 가운데 세 번째로 재산이 많았다. 정병석 전남대 전 총장(현 교수)이 73억739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조은석 감사원 감사위원이 62억5505만원이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1월 사퇴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년여간 재산이 5억원 이상 늘었다. 박 전 장관은 재산 58억3335만원을 신고해 2020년 정기재산공개변동 신고 당시 보다 5억1862만원이 늘었다. 본인 명의 예금이 10억2562만원에서 13억506만원으로 올랐고, 배우자 명의의 예금이 10억9704만원에서 12억6967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 3월 서울시장 후보 재산공개 당시에는 앞선 재산신고 당시보다 줄어든 56억6912만원을 신고했다.
박 전 장관은 퇴직자 가운데 재산이 두 번째로 많았다. 첫 번째는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으로 62억8690만원을 신고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재산도 공개됐다. 추 전 장관은 15억 9607만원을 신고해 전년보다 3161만원 재산이 늘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