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광주형 일자리는 새로운 도전…적극 뒷받침”

입력 2021-04-29 18:10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모델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도전”이라며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함께 더 높이 도약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빛그린산단 내 광주 글로벌 모터스(GGM) 준공식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께선 정말 뿌듯하고 감개무량하실 것이다. 광주시민과 지자체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으로 탄생시킨 광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광주 글로벌 모터스는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결실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광주형 일자리는 줄어든 임금을 정부·지자체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 후생 복지 비용으로 지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당시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다시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는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까지 총 8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8개 지역을 모두 합치면 직접 고용은 1만2000명, 투자는 51조 1000억 원이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날 준공에 이어 오는 9월부터 연 7만대 규모의 경형 SUV 양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준공 이후 23년 만의 첫 국내 완성차 공장 준공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재까지 385명의 직원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그 규모를 9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리모콘을 누르며 공장 가동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쉽지 않은 여정 끝에 마침내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상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사·민·정이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라며 “현대차와 광주시가 함께 투자와 협력했다. 노동자들은 당당한 주체로서 사측과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생산성 높일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힙을 합하면 해외로 향하던 기업 발길을 묶고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단 것을 증명했다”며 “하나의 일자리라도 아쉬운 지역주민에게 희망이 되어준 것이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성공 전략으로 키우겠다”며 “특히 지역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창의적인 일자리 사업을 제시해 준다면 정부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은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과 함께 ‘동행’ ‘상생’ ‘희망’을 주제로 간담회 형식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등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뒤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까지 좋은 일자리는 회사로부터 받는 임금이 얼마냐, 급여 조건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그렇게 우리가 인식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여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회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주거 또는 교통, 복지, 문화, 이런 서비스를 청년들을 위해서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제공해 줄 수 있다면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와 더해져서 좋은 일자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리모컨을 누르며 공장 가동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심지어는 아예 대학부터 수도권에서 나오기 위해서 수도권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며 “그렇게 부모 품을 떠나게 되면 그 뒤에는 설이나 추석에나 민족 대이동 끝에 비로소 가족들이 만나게 되는 이런 현실이 참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만 우리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고, 그래야만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후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이후 공장 뜰에 ‘견고’와 ‘정의’를 상징하는 노각나무를 심었다. 광주 글로벌 모터스가 노·사·민·정 대타협에 따른 전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기업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