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모델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도전”이라며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함께 더 높이 도약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빛그린산단 내 광주 글로벌 모터스(GGM) 준공식에 참석해 “광주 시민들께선 정말 뿌듯하고 감개무량하실 것이다. 광주시민과 지자체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으로 탄생시킨 광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광주 글로벌 모터스는 사회통합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결실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광주형 일자리는 줄어든 임금을 정부·지자체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 후생 복지 비용으로 지원하는 상생형 모델을 바탕으로 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당시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다시 방문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까지 총 8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8개 지역을 모두 합치면 직접 고용은 1만2000명, 투자는 51조 1000억 원이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날 준공에 이어 오는 9월부터 연 7만대 규모의 경형 SUV 양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1998년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준공 이후 23년 만의 첫 국내 완성차 공장 준공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재까지 385명의 직원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그 규모를 9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쉽지 않은 여정 끝에 마침내 첫 목적지에 도착했다. 상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사·민·정이 최선을 다해주신 결과”라며 “현대차와 광주시가 함께 투자와 협력했다. 노동자들은 당당한 주체로서 사측과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생산성 높일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힙을 합하면 해외로 향하던 기업 발길을 묶고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단 것을 증명했다”며 “하나의 일자리라도 아쉬운 지역주민에게 희망이 되어준 것이 무엇보다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성공 전략으로 키우겠다”며 “특히 지역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창의적인 일자리 사업을 제시해 준다면 정부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과 함께 ‘동행’ ‘상생’ ‘희망’을 주제로 간담회 형식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 등도 함께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뒤 이어진 마무리 발언에서 “지금까지 좋은 일자리는 회사로부터 받는 임금이 얼마냐, 급여 조건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그렇게 우리가 인식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여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회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주거 또는 교통, 복지, 문화, 이런 서비스를 청년들을 위해서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제공해 줄 수 있다면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와 더해져서 좋은 일자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에 일자리가 없어서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심지어는 아예 대학부터 수도권에서 나오기 위해서 수도권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며 “그렇게 부모 품을 떠나게 되면 그 뒤에는 설이나 추석에나 민족 대이동 끝에 비로소 가족들이 만나게 되는 이런 현실이 참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만 우리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고, 그래야만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이후 공장 뜰에 ‘견고’와 ‘정의’를 상징하는 노각나무를 심었다. 광주 글로벌 모터스가 노·사·민·정 대타협에 따른 전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기업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