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62일 만에 1차 접종자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할 경우 요양병원·시설 면회를 허용키로 했다. 자가격리 면제에 이어 백신 접종자에게 부여하는 방역조치 완화 혜택을 늘려갈 방침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9일 오후 3시30분 기준 1차 접종자가 301만26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접종자 100만명 돌파에 걸린 시간이 39일이었던 데 비해 200만명 돌파에는 17일이 걸렸다. 300만명을 넘어서는 데는 7일이 소요됐다. 4월 중순 이후 접종 속도가 빨라지며 이달 말까지 300만명 접종이라는 정부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2분기 1차 접종 목표 인원(1200만명)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정부는 2차 접종까지 마친 후 2주가 지난 ‘접종완료자’에게는 요양병원·시설 접촉면회를 허용할 예정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신 분들을 위한 일상회복 조치를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접종완료자를 대상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접촉면회 또한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요양병원·시설 접촉 면회는 대부분 금지됐다. 지난 3월부터는 임종 등 중요한 순간에 일부 제한적으로 접촉면회가 허용됐으나 예전처럼 자유롭게 안부차 방문하는 방식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면회 조건도 까다롭다. 면회객은 KF94 이상 마스크, 일회용 방수성 긴 팔 가운, 일회용 장갑, 고글이나 안면 보호구, 신발 커버를 착용해야 한다. 또 면회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을 경우만 접촉면회를 할 수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종사자의 75%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며 “1차 접종만으로 면회를 허용할 상황은 아니고 어느 정도 2차 접종이 종료된 시점에 면회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종사자나 면회객 중 어느 쪽이 접종완료를 해야 되는지, 어느 정도의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접촉면회를 할지에 대해선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정부는 백신접종을 확대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지만 유행 상황은 아직 엄중하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0명 늘어 누적 12만13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 달 3일까지인 현재 거리두기 단계의 조정 여부를 30일 발표한다. 가정의 달인 5월은 나들이객 증가가 우려되는 만큼 특별방역조치도 보완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