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A 선수, 후배 4명 폭행…1명 안와골절”

입력 2021-04-29 17:43
뉴시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 선수가 단체 식사 자리에서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시스는 29일 현대모비스와 농구계 관계자를 인용해 베테랑 선수 A가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후배 선수들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A 선수는 지난 26일 현대모비스가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패한 뒤 수원 훈련체육관에 마련된 식사 자리에서 후배 선수 4명을 폭행했다고 한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반주를 겸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증언에 따르면 이날 자리는 27일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A 선수는 술에 취한 상태로 팀의 주축인 B와 C, 신예 D와 E 선수를 때렸다. 특히 B 선수는 눈 주위를 맞아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추이를 보고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폭행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B 선수는 6월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최종 예선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지만, 폭행 피해로 인해 선발이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체로 식사 자리를 가진 게 방역수칙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식사 자리 초반에는 김진환 단장, 유재학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함께 했다가 도중에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우선 A 선수가 피해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후 KBL 재정위원회의 징계 수위를 보고, 구단 자체적으로 재정위원회의 수위보다 강한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A 선수는 “지금은 제 입장을 먼저 전달하는 것보다 그 상황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면서 “나중에 저나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