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행’ 유승민 “탄핵으로 보수분열 안 돼. TK 먼저 변해야”

입력 2021-04-29 17:19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보수가 적전 분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30일 4선을 지낸 지역구가 있는 곳이자,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는다. 탄핵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한 행보인지를 묻는 말에 그는 “우리가 탄핵 문제로 분열되면, 그것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바라는 일 아니겠나”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저는 지난해 2월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합당을 결심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꾸준히 ‘정권교체를 위해 탄핵의 강을 건너 개혁보수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실행되지 않아서 지난해 총선에서 참패했는데, 그 이후에도 당 변화와 혁신의 방향, 탄핵 문제를 둘러싸고 여전히 한 마음이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늘 대구에 가면 ‘대구·경북(TK) 정치가 정말 개혁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TK가 앞장서 변해야 수도권·젊은층·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TK 지역의 ‘유승민 비토 정서’와 관련해서는 “그게 하루 간다고 변하겠나”며 “당이 나가야 할 변화와 혁신의 방향 등 저의 메시지를 더 강조하겠다. 그게 정공법”이라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에서 지역 기자간담회 및 방송 인터뷰, 지지자들과의 미팅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부산도 가고, 대전도 가고, 광주도 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 전 의원의 행보를 두고 내년 대선 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액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가 최근 ‘공정벌금제’(재산비례벌금제)에 대해 “자신의 기본소득 정책이 공정하지 않다는 고백”이라고 공세를 펴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금이나 벌금을 소득·재산에 따라 차등을 두는 것과 똑같은 이치로 정부가 돈을 줄 때도 당연히 가난한 서민에게 더 드려야 하는데, 왜 기본소득은 똑같이 나눠주나”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것만 보더라도 이 지사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니 기본소득은 서민을 위한 것이 아니고 공정하지도 못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