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도 없었다” 숙박·음식업 일자리 14개월째 감소

입력 2021-04-29 16:04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지만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오히려 전년보다 약 6만명 더 줄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5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만3000명(1.2%)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종사자가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유지와 지난해 종사자 수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 등이 두루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저효과로 인한 고용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전년보다 5만9000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019년 3월과 비교하면 무려 21만2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국내 산업 중추인 제조업에서도 종사자 4만6000명이 감소했다. 이로써 숙박·음식업과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도 5000명이 줄어 15개월째 감소세였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직에서 종사자 2만명이 감소한 점은 뼈아팠다. 반면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20만2000명이 급증했다. 이는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 확대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다. 지난달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4만1000명이 늘었고, 공공일자리 사업이 일부 적용되는 교육서비스업·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도 21만명이 급증했다. 하지만 공공일자리는 대부분 단기 아르바이트 수준이어서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