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올 상반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최적의 시간”

입력 2021-04-29 15:09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있어 올해 상반기가 ‘최적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걷혀 나가는 올해 상반기가 남·북·미 모두 함께 다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최적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관은 이런 측면에서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서 대외 행보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게 이 장관의 생각이다. 이 장관은 “북한이 거친 수사와 비난을 하면서도 나름 일정하게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의 새 대북정책과 관련해 “비핵화 해법에 있어 단계적·동시적 접근을 바탕으로 비핵화 진전에 따라 제재 완화 등 유연성이 발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북한이 예민해 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선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인도 협력은 정치적인 상황과 별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동맹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미국 신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방향성과 성과를 반영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장관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마주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주 아스타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사실도 공개하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미국 입국 절차 시간이 꽤 걸린다. 백신 접종 이후 아주 짧으면 4주 또는 6~8주 이후 2차 접종을 해야 하고 2주가 지나야 미국에 갈 수 있다. 절대적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런 차원에서 (AZ백신을) 미리 맞았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