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접종 이틀째, 2만여명은 “난 AZ 안 맞겠다”

입력 2021-04-29 14:19
28일 해병대사령부 소속 장병이 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군 장병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틀째인 가운데 대상자 중 2만여명이 접종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28일부터 30세 이상 장병·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총 대상자는 12만6000여명이지만 접종 동의자는 10만5000여명으로 83% 수준에 머물렀다. 군 관계자는 “개인의 자발적 동의를 받고 시행하는 것으로 접종 여부는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안내문에도 이를 분명히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동의자와 관련해서는 해당 사유를 공식적으로 파악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사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향후 동의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군 일각에서는 AZ 백신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만큼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AZ 백신 효과에 의문을 갖는 장병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의무사령부가 장병들에게 배포한 예방접종 안내문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지속 기간 및 장기 면역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아 유지 기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국은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군 내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자발적 동의하에 시행 중”이라며 일축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누군가 강요한다고 해서 본인이 싫은데 억지로 맞고 하는 그런 군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