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철희 정무수석을 단장으로 하는 청년 TF를 꾸린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4·7 재보선 선거에서 드러난 2030세대 마음 다잡기에 본격 돌입한 것이다. 임명 당시 “대통령에게 할말은 하는 참모가 되겠다”고 밝힌 이 수석이 정권에 등을 돌린 젊은 층을 어떻게 설득할지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년 TF는 지난 27일 첫 회의를 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김광진 청년비서관이 TF 간사를 맡았다. 임세은 부대변인과 탁현민 의전비서관, 정책실 참모 일부도 TF에 참여하게 됐다.
TF는 향후 청년 정책 기획과 홍보로 업무를 나눠 활동할 예정이다. TF는 문 대통령의 청년 관련 일정과 대외 메시지 작성에도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각 비서관실에서 한명 씩은 청년 TF에 올 것 같다. 1주일마다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선임 수석인 정무수석이 청년정책 실무에 관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9월 신설된 청년비서관실을 중심으로 2030세대와 소통해왔다. 국회와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수석이 청년 TF의 단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청와대가 그만큼 청년층 여론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비문(非文) 정치인 출신으로 쇄신 인사라는 상징성이 있다. 꾸준한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청년’만 18번을 말하며 청년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며 “무엇보다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6일만이었다.
청와대의 청년 TF 조직은 이러한 선거 결과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기적인 청년 정책은 청년비서관실이 맡고, 청년 TF는 현안을 중심으로 한 청년 이슈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TF는 이르면 7월쯤 첫 결과물을 내놓을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