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회장 “조직 수장 자격 없다” 이성윤 지검장 비판

입력 2021-04-29 10:51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인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이 29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수장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열리는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에서 이 지검장의 최종 후보군 포함 여부에 대해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이날 추천위 회의에 출석하면서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이 지검장을 비판했다. 이 지검장이 자신이 받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수사팀 외부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신청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어 “특정 정치 편향성이 높은 분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언급한 대상이 이 지검장이냐는 질문에는 “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상황도 고려 대상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추천위 당연직 위원이다.

추천위원인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은 이날 “국민의 입장에서 현 시점에서 가장 맞는 그런 분을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검장이 수사 대상인 점을 고려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여러가지를 고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천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후보군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회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길태기 전 법무차관, 원혜욱 인하대 부총장,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9명이 참여한다. 박 전 장관은 회의에 참석하면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절한 분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위 심사는 통상적으로 회의가 열린 당일에 끝난다. 추천위 회의가 끝나면 최종 후보군 3~4명이 공개될 예정이다. 법무부 장관은 후보군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