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이 공개한 문자폭탄… “쓰레기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 축하”

입력 2021-04-29 08:55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응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자신이 받은 인신공격성 문자 메시지, 이른바 ‘문자 폭탄’의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조 의원이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개한 내용은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입니다, 축하합니다. 그쪽 일당들하고 다같이 탈당하고 더민주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기를 쓰고 뛰어가봐야 그 발끝의 때도 못 미치는 인간이라는 걸 오지게 인정하는 거. 응, 니 얘기야’ 등이다.

조 의원은 이같은 강성 지지층의 인신공격성 문자 메시지에 괴로워하는 여당 의원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저번에 초선들, 거기 하루 이틀 만에 항복선언하지 않았습니까? 그분들은 아마 처음 당했으니까, 그리고 하루 종일 오니까 휴대폰을 사용 못 할 정도로 오면 처음에는 완전히 질리겠죠”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패닉이 오느냐’고 묻자 “네, 저도 처음 당할 때는 이게 뭐지 했다”고 답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7일 '문자 폭탄'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조응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 의원은 이어 “민주당 당원은 한 400만 명 되고 권리당원이 한 70만 명 된다. 그중에 진성당원, 권리당원 한 70만 명이 그래도 당심을 주로 이루고 우리 당론, 당심을 이뤄 당론을 결정을 하는 그런 쪽에 관여를 하는 거라고 이렇게 보면 되는데 사실은 한 2000-3000명. 한 2000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70만 명의 목소리가 이 2000명에 다 묻혀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공천 낙천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국회의원 한 번 되는 게 목표라면 이렇게 할 수 없는데 그 국회의원이 직업일 수는 없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 하더라도 어떻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고, 결국은 뭘 하든지 의미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의원 10여명과 함께 단체로 입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