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적절한 시기는 내년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의회 연설이 열리는 이날 보수 성향 논객인 라디오 진행자 댄 본지노와 인터뷰에서 “내가 공화당 의원들과 유권자들에게 계속 인기가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진지한 고려를 하고 있다”며 “이는 모든 여론조사와 다른 모든 것을 근거로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마도 가장 적절한 시기는 2022년 (중간)선거 직후일 것”이라며 “그건 내 의견이다. 더 빨리할 수도 있지만, 선거 직후가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선거를 잘 치른다면”이라고 했다.
현재 의회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한 자릿수 차이로 박빙 우세인 상태이며 상원은 양당 의석수가 같고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행사로 민주당이 가까스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하원의 전 의석과 상원 의석 중 3분의 1을 새로 뽑는다. 통상 중간선거는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고 대통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해 야당에 유리한 선거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내년에 잘한다면 자신이 중간선거 직후 대선 레이스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고, 또한 공화당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백악관 복귀 추진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