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팔아 시세차익을 거둔 테슬라가 여전히 3조원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회사 공시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3월 말 기준 24억8000만 달러(약 2조7627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지난 1월 15억 달러(약 1조671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커다란 이익을 본 셈이다. 3월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개당 약 5만9000달러에서 거래됐다.
이와 별도로 테슬라는 지난 26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통해 2억7200만 달러(약 3030억원)의 비트코인을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125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매입 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폭등하자 일부를 팔아 영업비를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와 전기차 결제수단 허용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띄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테슬라가 불과 몇 달도 안돼 상당액을 매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회사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4월 한때 6만 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4만 달러대로 급락한 뒤 이번 주 들어 5만 달러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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