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어치 판 테슬라, 여전히 비트코인 3조 보유”

입력 2021-04-29 05:20 수정 2021-04-29 09:56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0)인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팔아 시세차익을 거둔 테슬라가 여전히 3조원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회사 공시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3월 말 기준 24억8000만 달러(약 2조7627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지난 1월 15억 달러(약 1조6710억원)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커다란 이익을 본 셈이다. 3월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개당 약 5만9000달러에서 거래됐다.

이와 별도로 테슬라는 지난 26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통해 2억7200만 달러(약 3030억원)의 비트코인을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125억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매입 후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폭등하자 일부를 팔아 영업비를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와 전기차 결제수단 허용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띄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테슬라가 불과 몇 달도 안돼 상당액을 매도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회사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4월 한때 6만 달러 중반까지 치솟았다가 4만 달러대로 급락한 뒤 이번 주 들어 5만 달러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