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공식 대회에 선수로 출전하는 박찬호(48)가 “골프 어렵다”며 “너무 사랑스럽고 좋은데 마음 같이 안 된다는 점에서 골프는 막내딸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군산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 선수 자격으로 출전하는 박찬호는 28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찬호는 “왼발에 중심 이동을 한다는 점에서 야구의 투수와 골프는 공통점이 있다”며 “오비 한 방 치고, 해저드에 한 번 나가면 3번 타자에게 홈런 맞고 4번 타자를 상대하는 기분”이라고 골프를 야구에 빗대 표현했다.
박찬호는 또 자신의 골프 실력을 “(야구)방어율로 치면 4점대 후반이 되지 않겠나”라고 자평했다.
이날 박찬호는 개막 전 열린 장타 대결에서 331야드를 날려 허인회(34), 이승택(26) 등 쟁쟁한 프로 골프 선수들보다 앞서는 기록을 세웠다.
최근 박찬호는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 예선에 네 차례 출전했는데, 이중 한 번은 3오버파 74타로 공동 58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유명인 자격으로 출전한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에선 KPGA 투어 선수인 김영웅(23)과 함께 팀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힐 정도로 야구에 푹 빠진 박찬호는 이날 “제가 삶의 슬럼프 기간이 있었는데 (골프가)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며 “야구와 골프의 철학적이고 공통적인 면을 나중에 글로 남기고 싶다”며 골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