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면론’ 서병수…“탄핵 주도한 사람들 물러나야”

입력 2021-04-28 16:37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불복하며 논란을 빚었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에서 탄핵을 주도했던 사람들이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언론에서는 과거의 정치 세력들이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대선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물밑에서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을 보도하고 있다”면서 “친이·친박 계파 정치에 익숙했던 사람들, 탄핵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이제 물러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서 우리는 국민의 민심이 이러한 계파 갈등과 패거리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대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과거 세력들은 그 경험과 경륜으로 새 정치 세력 등장에 울타리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함께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력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서 의원은 정당의 세대교체론을 이야기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0일 대정부질문에서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발언’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의견을 밝혔다. 당시 그는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큼 위법한 일을 저질렀는지, 이렇게까지 괴롭히고 방치해도 되는 건지 보통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석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언해 당 안팎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이에 서 의원은 “탄핵 결론을 뒤엎자는 것이 아니다. 탄핵에 대해 훗날 역사가 재조명하기를 기대하면서 판결에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라며 “제 발언은 당론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의논한 적도 없다. 내 개인적 소신이고 여전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설혹 그들이 소수라 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그 생각을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언론, 정치인, 평론가들은 마치 탄핵이란 단어 자체가 금지된 언어이고 탄핵을 비판하면 마치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있다”라며 “그런 모습을 보며 우리가 정말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 의원은 “탄핵과 관련돼 우리 당에도 엄연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친이·친박과 관련된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다만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