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민 무자격자’ 발언 수사…김재섭 “조국 교수, 어떻게 보나”

입력 2021-04-28 16:21
김재섭 국민의힘 비대위원.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에게 ‘무자격자’라고 말했다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된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조사에 응하겠다”며 “수사 당국은 조씨의 자격 여부에 대한 진위를 소상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언론 보도를 통해 저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도봉경찰서는 김 비대위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신승목 적폐청산연대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지난 19일 불러 조사했다고 전했다.

도봉갑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 비대위원은 지난 2월 비대위 회의에서 “한일병원이 (도봉구의) 거의 유일한 대형병원”이라며 “큰 병이 났을 때 갈 만한 곳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위 ‘무자격자’로 불리는 조민씨가 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조씨는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후 한일병원 인턴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전대협' 회원들이 지난 2월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 인턴채용 합격을 규탄하며 '여권인사 우수채용병원' 문구가 새겨진 현판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비대위원은 이날 회견에서도 “당장 저희 친할머니도 지난해 (한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며 “소위 ‘무자격자’라 불리는 조민씨가 (한일병원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비판한 것이 죄가 된다면 경찰의 조사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의사로서 조민의 자격이 인정되고, 저의 명예훼손 혐의가 죄로 밝혀진다면 징역을 살더라도 기꺼이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엄중하게 이 사건을 다뤄 주실 것을 수사당국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도봉구민의 한 사람으로, 가족과 도봉 주민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당협위원장으로서 의사 조민의 자격 관련 의혹과 위협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제 학창시절 형법을 가르치시던 조국 교수님과 의사 호소인 조민씨 역시 단단히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민일보DB

서울대 법대 출신인 김 비대위원은 은사인 조 전 장관을 향해 “교수님, 과연 이 상황은 법과 정의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냐”며 “저의 배움이 미천한 것인지, 교수님의 가르침이 거짓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단은 법적인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 수사당국에 맡겨야 할 문제이지만 (조 전 장관도) 분명히 메시지를 내주셔야 할 필요가 있다”며 “딸이 인턴으로 와서 지역주민이 불안해하는, 그리고 제가 경찰 고발 된 상황이 법적인 면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꼭 답변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